갈림길

문제는 언어다. 문제를 알았으니 이제 어떡할래. 해결책이 무엇일까. 어떤 선택이 최선이고 현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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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도전하지 않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물론 편하겠지…

무료하고 게으르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편하게 소소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은 내가 그 만큼 노력하지 않고 이미 가진게 많다는 것. 그렇지 못한 하루하루가 도전인 사람들이 세상엔 참 많은데.

너는 참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구나. 그런 안이한 생각 부끄럽다.

정신차리고 노력하자.

요즘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내는 오늘이 되기를.” 이라는 공지영씨 소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월할 것이다) 에서의 구절이 자꾸 머리 속을 맴돈다. 지치고 외로운 타지 생활에서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쉬운 나를 채찍질 하기 위함인지.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한대로 그대로 내버려 두는게, 해야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일까. 내가 정말 잘 되길 바라고 옳게 성장하길 바란다면 적당한 채찍질과 엄격함을 유지해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살게 하는게 아니라.. 하기 싫어도 하게 하는 의지를 잃지 않고,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하는 것을 묵묵히 해내는.. 오늘을 “살아 내는 ” 내가 되길.

첫 실패

어제는 수능 시험날이었다.

수능을 본지 꽤나 지났지만, 아직도 수능 날이 오면 왠지 마음이 아련해 진다.

그 당시, 대입 시험이 인생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으로 간절하게 매달렸다. 3년 간. 글쎄, 무엇이 나를 그렇게 끈질기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은 사실 잘 모르겠다.

대학이 인생에서 –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막연히-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좋은 대학을 나오면, 사회에서 더 알아줄 것이고 그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에 필요한 백그라운드 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걸 위해서는 지금 1,2 년 더 투자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믿었다.

당시 결과로만 따졌을 때, 나는 실패했다. 마지막 수능 후, 그 당시의 나를 기억한다. 그 때의 내가 느꼈던 심정. 3년 간, 간절했고 망치고 말았다. 낙오자가 된 느낌이었고, 사회의 성공의 열차 표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앞이 깜깜했다.  직접 말 하진 못했지만, 분위기로 결과를 대충 감지하신 거실에 계시던 아버지, 침묵 속에 홀로 재생되던 텔레비젼.

아직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부는 찬 바람이 몸을 휘감으면 당시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 이후로 나는 얼마나 성장을 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되돌이켜 보면 대입이라는 것은 수 많은 인생의 굴곡 중 하나에 불과 하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도전하는 한, 언젠가는 나를 가로막는 벽을 맞딱뜨리게 되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 살에 나는 상처가 빨리 아물듯이, 4년이 지난 지금은 몇 가지의 교훈만 남기고, 당시의 상처에는 굳은 살이 박혔다.

습관

중독이란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를 일컫는다.

그런데 중독은 술이나 마약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다. 나의 일상생활이나 마땅히 해야할 일은 다른 어떤 것 때문에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하는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 또한 중독물이다.

요즘들어 부쩍 지나치게 음악에 빠져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든 생각이었다. 지금 내 상황이 “(음악에) 지나치게 (빠져든)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기분전환 겸으로 즐기는 건 좋으나, 과유불급이라 그것에 너무 빠지면 해로운 법.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 쓸쓸한 감정을 음악을 들으며 승화시키는 것이 반복돼, 그것 없이는 왠지 허전하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으면 노래를 들으면서 그것을 잊으려하고, 그러한 과정 중에 해야할 것을 미루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같다.

습관이 삶을 좌우한다는 말은 진부하나, 진부하다는 것은 그 만큼 보편적인 진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루하루가 쌓여 일년이 되고, 한 장씩 쓰다보면 어느덧 한권의 책이 완성 되는 것이 인생이라면, 지금 나의 건실한 삶을 좀먹는 습관이있는지 돌이켜 보는 작업이 필요 한 것 같다.